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거기에는 은연중에 이것이 당신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당신은 의도를 가진 행위자이며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을 바꿔야 할 사람이라는 뜻이다.

당신이 지금 맡고 있는 일이나, 또는 당신의 열정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다. 운이 좋다면 둘 다일 수도 있다.

변화는 사소한 것(오조의 세재 시장점유율을 1% 올리기 위해서는 일부 클로락스 사용자를 오조 사용자로 바꿔야 해일 수도 있고, 중대한 것(내가 담당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듣는 12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고 싶어일 수도 있다.

어쩌면 투표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투표를 하도록 만들고 싶어.라거나 지배욕이 강한 사람들이 연대 의식을 추구하도록 바꾸고 싶어같은 것일 수도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든 마케터라면 변화를 일으키는 일을 한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일종의 회피일 뿐이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이때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실수1:

거창하고 이루기 불가능한 변화를 고를 수 있다. 음악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꿔서 전국에 걸쳐 최우선 순위로 만들고 싶어같은 말이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당신과 비슷한 자원을 가진 사람이 이전에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나는 경기를 한 방에 뒤집는 홈런을 아주 좋아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모든 것을 바꾼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절망의 순간에는 간편한 핑계가 된다. 그러니 당신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불가능한 일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당신이 이뤄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 당신이 일으키고자 하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낫다. 그다음 그 성공을 토대로 더 큰 과제에 도전하여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실수2:

당신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두둔하고, 원래 팔아야 하는 대상을 계속 팔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일에 맞는 변화를 역으로 꾸며내고, 누구에게도 의미가 없는 그럴듯한 말들을 갖다 붙인다. 얼마 전에 이런 광고 문구를 봤다. 더 높은 차원의 시청자 정체성을 이끌어내는 TNT의 새로운 스릴러에 대한 활성화 및 참여 유도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반면 내 아내가 발견한 웨이 베이커리(Way Bakery)의 구호는 다르다. 이곳은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다.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의 내용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특히 글루텐과 유당이 들어 있는 빵을 먹지 않는 사람) 배제하고 싶지 않습니다. 글루텐과 유당이 없어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운 맛있는 빵을 제공합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특별한 가족 모임을 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모임을 주최한 사람을 배제하는 존재에서 포용하는 존재로, 손님을 외부자에서 내부자로 바꿉니다.

출처 : 세스 고딘 <마케팅이다>